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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가을은 그렇게 떠났다.


가을은 그렇게 떠났다. 글 전중현 
조금은 서늘한 날
아침부터 까치가 참문 밖에서 울었다.
좋은 일 이라던데 그렇게 알았고 
그렇게 믿었다.
불편한 전화벨소리 
내키지 않는 손길로 받은 전화속 이야기 
나무 둥치로 떨어지는 수명 다한 잎사귀처럼
힘없이 전화를 끊었다.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차를 마시고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음악을 듣는다.
서늘한 한기가 발목을 잡아 한발도 옮기지 못하고
가을은 그렇게 떠났다.
알지 못하는 전화기 소리로 가을처럼 그대는 
성큼 성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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