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리고 빈대떡
글.전중현
여름 비 하루종일 처마를 때린다.
따닥따닥 장단처럼 귀에 익어갈때
오래전 떠나간 마누라 전 부치던 소리 닮아서
탁한 모양의 막걸리 준비하면
오늘은 행복하다.
질척이는 신발 속 양말 불편해도
기름기 흐르는 전 한조각과 걸쭉한 막걸리는
끈쩍한 여름밤의 마누라 허벅지가 생각난다.
누군들 알겠는가
각자 사연을 품고 살아가는 이야기가 책 한권
내 말(言)이 그 말이고 그 말이 내 말인데
누군가 내 말을 들어주는 지금 미소짓고
짙어지는 어둠 허공 속의 술잔.
아..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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