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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비




            비 글 전중현. 아직 깨어나지 않은 말라버린 나무 껍데기에 흥건히 적셔주는 빗줄기 귀찮은 우산을 펼쳐드는 내모습을 아는지 구두 코를 적시고 구두 안으로 젖어드는 찝찝한 느낌처럼 온 종일 흐린하늘 바닥에 신발을 탁탁 털고 바지 끝단을 털어내곤 이내 잊어버리려는듯 머리를 흔들고 허투루 뱉은 한마디 하루종일 올 것 같아.. 커피향기 안개속에 지워져 하릴없는 시선만 흐려진다. 늦은 오후 작은 카페 유리창만큼 내 세상은 좁다 유리창에 부디쳐 흐르고 모서리 끝에서 떨어져 자유로운데 눈 앞에 커피를 마셔야 하는 쓸데없는 이유를 가져다 붙이곤 마른 나무 껍데기처럼 산다. Nara Noïan - La Bohè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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