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를수 있다면...글/전중현
곱던 모습으로 반겼다
떠나기 싫어하는 아이처럼
산 기슭 내려앉은
차디찬 서리의 전갈에도
고개 돌리며 마지막 인 것처럼
그렇게 버티더니
어느날 개울 물 곁에 얼어 죽었다.
온 몸을 차디찬 물속에 잠긴채
가을은 떠난것이 아니라
스스로 죽어 겨울을 만들고
앙금으로 가득한
모멸찬 세상에 처절하게
눈물 보이지 않고
가을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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