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llman Brothers Band -. Worried Down With The Blues
투박한 뚝배기 안에서 펄펄 끓는 된장찌개처럼 진한 'Southern Rock'을 창조한
'The Allman Brothers Band'는 1970년대 초반 절정의 순간에 주축 멤버들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인하여 전성기는 짧았지만 락 음악사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그룹이다.
왜냐하면 Southern Rock은 1970년대 하드 락 씬에서도 상당한 지분을
차지한 음악 장르일 뿐만 아니라 'Lynyrd Skynyrd', 'Z.Z. Top', 'Marshall Tucker Band',
'Atlanta Rhythm Section', '38 Special'을 거쳐 현재의 'Black Crowes'와 '
Dave Matthews Band'까지 그 명맥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모든 음악 계보가 바로
'The Allman Brothers Band'로부터 시작된다.
이 조지아 출신의 6인조 밴드는 1960년대 후반 로큰롤과 부기우기가
결합한 음악을 구사한 'Hour Glass'라는 밴드에서 기타를 담당한 형 Duane Allman과
키보드를 맡은 아우 Gregg Allman이 남부 출신의 새로운 친구들인 Dickie Betts(G/V), Berry Oakley(B),
그리고 Butch Trucks(D)와 Jai Johanny Johanson(D)을 규합해 프레임을
갖춤으로써 이들의 위대한 역사가 시작된다.
대평원을 달리는 카우보이 후예들의 트윈 드럼 시스템은 훗날 같은 계열의
Southern Rock 밴드인 Lynyrd Skynyrd와 38 Special에게 입김이 작용했고, 트윈 기타 체제는
Judas Priest나 Slayer같은 헤비메탈 그룹들에게까지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Lynyrd Skynyrd는
무려 세 명의 리드 기타리스트를 두어 'The Allman Brothers Band'의 벽을 넘고자 했다).
이 sextet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부터 Duane Allman은 Aretha Franklin이나
Wilson Pickett 같은 대가들의 음반에서 기타를 연주해 음악계에선 그 명성이 대단했다.
그의 이러한 활동 반경은 Eric Clapton이 조직한 'Derek & The Dominoes'가
1971년에 발표한 [Layla And Other Assorted Love Songs]의 협연으로 이어진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싱글 'Layla'의 후반부에서 피아노와 앙상블을 이룬 명 슬라이드
기타 연주의 영광은 Duane Allman에게 돌아간다.
1969년 음악 팬들은 블루스와 컨트리, 재즈 그리고 하드 락이 멋지게 조화를 이룬
이 'The Allman Brothers Band'의 데뷔 앨범 [Allman Brothers Band]를
통해 새로운 음악세계를 경험한다.
그것은 블루스 하드 락과 컨트리, 재즈가 사이좋게 어깨동무 한 Southern Rock의
힘찬 첫출발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후에 공개된 실황 음반 [At Fillmore East]와
정규 앨범 [Idlewild South], 그리고 [Eat A Peach]를 통해 가장 미국적인
락 음악의 전형을 제시한다.
그러나 그 정점의 시기에 그룹의 버팀목이던 Duane Allman이 1971년 10월 29일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베이스 주자 Berry Oakley도 이듬해인
1972년 같은 장소에서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는 기막힌 비극을 연출한다.
음악적으로나 연주 면에 있어 가장 물오른 시점을 맞이하고 있던 이들에게
두 멤버의 죽음은 상당한 치명타였지만 몸과 마음을 추스른 나머지 '생존자'들은
Gregg Allman과 Dickie Betts를 중심으로 뭉쳐 신보를 제작한다.
이 아픔을 딛고 일어선 음반이 최대 히트곡 'Rambling Man(2위)'과 명 연주곡 '
Jessica(65위)'가 수록된 1973년 작품 [Brothers & Sisters]이다. 이전의 LP보다
대중적이면서도 컨트리 쪽으로 궤도를 대폭 수정한 이 작품으로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의 고지를 점령했고, 이들에겐 금전적인 여유를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이후에 발표한 음반들은 이전만큼의 음악적 재능과 창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것은 Duane Allman과 Berry Oakley가 이 밴드의 음악적 심장부였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후 Cher와 결혼했던 Gregg Allman은 밴드와 솔로 활동을 병행하면서
1987년에는 'I'm No Angel(49위)'이란 히트곡을 생산했고, 지금까지
The Allman Brothers Band의 이름으로 라이브 활동을 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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