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단상
전중현.
뚝뚝 떨어지던 목련의 아픔을
백날을 울어 하루를 알아주면
청명한 하늘을 보여주는
보이지 않는 마음을 아는지
무디어진 정(釘) 끄트머리로
두드리는 바위에
한줄 적어보는 글조차
터져버린 물집 때문에
끝내 적지못한 글
청청한 하늘 위로
날아오른 맑은 영혼처럼
고귀한 언어로 말하고싶다.
갇혀버린 언어
보이지 않는 생각
듣지 못하는 귀
빠져버린 손톱 아래로
방울 방울 떨어지는
붉은 언어로 말합니다.
가루로 변해 사라지는 그날 이
코 앞 이더라도
변함없이 그립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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