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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잠자리.출처.시연님 블로그.
Suicide Blues - Short Cross-1972[Arising]
* Members
-Gray McCalley (drums/percussion/vocals)
-Butch Owens (organ/piano/moog/hammond/vocals)
-Velpo Richardson (vocals/lead guitar/piano)
-Steve Hicks (bass)
-Dudley "Byrd" Sharp (bass, backing vocals)
Short Cross는 미국의 하드록/싸이키델릭/블루스 록 밴드인데,
이들의 첫 데뷔음반이자 마지막 음반인 [Arising] 첫 번째 트랙곡이
바로 'Suicide Blues'다.
이들은 영국과 미국의 원조 하드록 밴드인 'Grand Funk Railroad'나
'Led Zeppelin', 'Black Sabbath' 등 그들의 아이돌 이었던,
이들의 음악적 원류에 자신들만의 싸이키 요소를 집어 넣어
좀 더 섬세하게 조각된 연주라고 할 수 있겠고,
연주 가장 안쪽에 블루스라는 정신적 지주를 간직한 연주를 선보인다고 할 수 있겠다.
이들이 모두 18세 정도의 청년들이기에 연주를 한다고
보기보다는 음악을 즐길 줄 알고,
잘 논다는 표현도 좋을 거 같다.
아무튼 이들 역시 단 한 장에 그들의 모든 것을 담고 명멸해
버린 숱한 명 밴드들 중 하나이며,
더 이상의 음악적 재능을 담아둘 그릇을 빚어내지 못해서 아깝기만
한 밴드가 아닐까 한다.
그래서 이렇게 전해지는 짧지만 강한 감동이 더욱 아쉬운 것 일지도 모르고,
애써 몸을 떨지 않아도 쉽게 전율을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연주들을
선보였던 비운(?)의 밴드라고도 하겠다.
일단, 이 음반에 수록된 모든 곡들이 버리기 아까울 정도로 좋은 곡들이지만
그중에서도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곡은 7분 45초 동안 이어지는
미드 톤의 싸이키 블루스 연주인 'Suicide Blues'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언더 계열의 록 밴드들이 자신들의 음악적 뿌리가
블루스임을 증명해보려는 시도를 많이 했었는데,
이 연주도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연주 토대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연주이자
단 한 번만에 듣는 사람의 귀를 사로잡을 수 있는 마력을 지닌 곡이다.
Velpo Robertson의 낮게 디스토션이 걸린 기타의 벤딩과 함께 문을 열면,
Bird Sharp의 묵중한 베이스와 Butch Owens의 하몬드 오르간이 뒤를 따르기 시작하고,
4비트 박자의 하이 햇 심벌 연주로 무장한 Gray McCalley의
드러밍이 빈 공간을 가득 채우기 시작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드러머이면서 리드 보컬이기도 한 Gray McCalley의 목소리는
열여덟 살 이라는 나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애 늙은이 같아 보이는데,
'뭐 모두들 자살을 찬양하자'라기 보다는 그냥 낮은 톤으로 토해내는
절규와 같은 느낌이 드는 지극히 염세적인 목소리다.
그래서 곡의 분위기와 제목과 목소리가 일치하는 것 인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기타 솔로잉 역시 상당히 무겁게 느껴지지만 그 연속의 이어짐은
아주 부드럽다고 할 수 있어 초심자들이 거부감 없이 곡에
빠져 들 수 있는 분위기를 전해 주고 있으며,
가끔 여러 연주들을 들을 때 느껴지는 혼란스러움 보다는
순수하게 꾸미지 않은 톤을 갈무리했기에
이 음반을 희귀 음반 타이틀 가운데 던져 놓을 수 있었지 않을까 한다.
그 외에 다른 곡들을 보자면 오프닝 송인 'Nothin' But A Woman'이 화려한 혼 섹션의
밀어주기 위에서 하드록의 옷을 입고 춤을 추며 카우벨과 탬버린의 혼연 속에서 끝을 내어 주고,
중간의 기타 솔로잉이 멋들어진 프리 스타일의 'Wastin' Time' 네 번째 트랙인 'Just Don't Care'는
정열에 가득 찬 전형적인 하드록으로서 찰랑 거리는 사이드 심벌 소리와 함께 연주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들어도 신나는 블루스 연주인 '
On My Own'은 약간의 슬라이드 터치를 가미한 기타,
그리고 위로 아래로 튀어 오르내리는 드럼은
그 그루브 감을 충분히 표현해주고 있으며,
베이스 라인은 결핍되지 않은 쓰러짐을 보여주면서
이 모두를 한 장의 멋진 그림으로 완벽하게 그려주고 있다.
여섯 번째 트랙인 'Till We Reach The Sun' 은 카우벨과 해먼드가 'Santana Jam'을 넣어
연주 해주었기 때문인지 라틴 냄새가 약간 난다.
7번째는 하드록 발라드 성격이 짙은 부드러운 연가인 'Ellen'이며 ,
LP의 마지막 트랙인 'Hobo Love Song'은 해먼드 연주가
아주 빛을 발하며 마지막을 장식함에 있어
모든 악기 파트의 화려한 경연장으로 만들어 버리는 진지한 하드록이자 자신들의 아이돌 이었던
명 하드록 밴드에게 헌정하는 느낌을 강하게 주며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임팩트를 전해 주는 연주다.
이들은 현재는 재결성 되어 작은 클럽같은 데서 펍록과 블루스 위주로 연주를 하는 거 같다.
끝으로 초판은 1972년에 발매되었고, 최근에 두 장짜리
더블 LP로 이태리 아카르마에서 재 발매했으며,
1999년에 발매된 CD에는 다섯 곡의 보너스 곡이 포함되어 있다 (웹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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