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몇명인지 그게 뭐가 중요해~~

전중현 2019. 10. 1. 16:20

이른 시간 인데도 입구부터 난관에 봉착.

다시 열차로 복귀하고는 다음역 교대에 하차했으나 그역시 만만치 않다.

입구부터 밀려서 천천히 밀지않고 전부 들뜬?마음인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그렇게 입구에 올라서니 이미 자리잡은 분들은 저~~~~~~만치 보이지도 않는다.


일찍부터 서둘러야 했다.

마음으로 자책하고는 사람들 사이로 요리조리 비키며 앞쪽으로 이동했으나

자리잡기 실패... 할수없이 인도로 올라서니 인도도 만만치 않다.


뒤로 밀려 결국 교대역 앞에서 주머니에 담아왔던 플라스틱 촛불을 꺼내

건전지를 끼우고는 스위치를 올리니 밝은 촛불이 된다.


불과 몇년전 광화문에서 사용하던 촛불인데 그동안 서랍속에서 잠자던 촛불을

꺼내줄은 상상도 못했다.

우연히 촛불집회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전날밤은 잠을 설쳤다.


세월호 때부터 촛불을 밝혔던 기억이 난다.

꽃처럼 하롱하롱 멀어져간 아이들을 생각하며 매주 청계천에 나가 하나의 촛불을

보탰던 그때.그리고 국정농단 사건으로 광화문을 밝혔던 그때가 오버랩된다.


질서정연하고 구호가 들린다.

준비하는 분들도 놀랐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도 이정도일줄은 몰랐다.

나와 같은 생각..아니 적어도 이정도 일줄은 꿈에도 생각해 본적이 없다.

난 그저 하나의 춧불을 보태려고 서초역 앞으로 묵묵히 가던 조금전의 기억이

함께 자리하며 웃고 현 상황을 이야기하며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런 유산은

물려주지말자는 생각이었는데 함께 자리한분들 모두가 그런마음이었다.


검찰개혁. 바뀌는 대통령 마다 실행하려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아무도 이루지 못한 개혁. 그것을 국민이 대통령님이 장관이 이루려고한다.

어느 분은 공수처 설치.언론개혁도 말한다.

혹자는 재벌개혁도 말한다.


난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싫어서 나왔다고 했다.

국민에게 부여받은 권력이 국민을 힘들게 해서는 안된다는 기본적인 생각인데

그 분들도 그러하다 말한다.

모두가 처음본 사람들인데 생각이 비슷하고 행동이 비슷하다.


2시간 반을 소리소리 지르다 보니 힘에 부친다.

사람은 수도없이 바뀌고 새로운 분들이 역에서 꾸역꾸역 올라온다.

아이들 손에 잡은분들. 연인끼리 손잡고 오는 젊은이들.

그리고 나이가 지긋한 분들도 많다.

나역시 같은 입장이지만 소리를 하도 지르다 보니 목이 쉬었다.


천천히 일어나 역으로 발걸음을 옮겨 촛불을 끄고는 안주머니에 담고 전철을

기다린다.

주위를 보니 모두들 돌아가는 분들이다.

그리고 기차가 도착하고 문이 열리자 새로운 분들이 내린다.

그분들이 그 젊은이들이 그자리에 그곳에 함께 있었다.


다음날 몇명이니 인원수로 말이많다.

가보지도 않고 사진으로눈대중 몇명한다.

진짜 웃긴다.코미디언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가보지도 않았으니 말하면 무슨 소용일까?

난 그자리에 있었고 눈으로 확인한 사람인데 안가본 사람이 목소리는

무식하게 크더라는 엣말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