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후배의 잰걸음.

전중현 2019. 1. 25. 19:26

함께 이끌어가자..도와줄래?

그때 후배는 생각이 먼저 였는지 망설이며 말했다.

미안한데..난 나중에 형이 어려워지면 그때 도와줄게..


그로부터 10 수년이 지났고 그 아우는 잘 살고 있을줄 알았다.

활동양도 많고 음식도 거르는 불편도 없던 후배라

잘 지내고 있으려니..하던 차에..


문자 한통으로 심난해졌다.

평소 혈압이 있었는지 자다가 세상을 떠났다는 문자를 보고

한동안 전화기를 놓지못했다.


오래전 전화로 약속하고 만나 소주한잔 기울이며 기억도 아스라한

이야기를 꺼내며 미안하다고... 그때는 반대파의 브레인 노릇 할 때라

형님을 돕지 못했노라고 솔직하게 말하며 정말 미안하다고 소주잔을

기울이던 후배는 이후로 전화 몇통 나누고는 연락이 끊겼다.


서로 사는게 바쁘니 그러려니..하던 중 비보를 접하고는 허탈한 마음을

담배 연기로 뱉어내고는 부랴부랴 옷을 챙겨입고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사진속의 후배는 활짝 웃고있었다.

아들이 문상객을 맞으며 인사하고 자초지종을 물으니 조곤조곤 말한다.

그래,,항상 머리가 똑똑해서 남보다 먼저 생각하고 헛점을 찾아 늘 고민하던

후배는 혼자 떠났다.


빈소를 나와 허전한 마음을 담배로 달래고 발걸음 옮겨 돌아오는데

준비 해도 죽음은 살아있는 것의 딜레마이고 두려운 미지의세계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나도 언젠가..아니 내일이 될지 또는 한달후...아니면 그보다 오래도록

살지는 모른다.


터벅터벅 발걸음 소리가 크게들린다.

후배님 잘 가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