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이라고 한다.
/ 전중현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것도 아닌데
사랑 이란다.
그렇다고 천천히 다가와도 부담인데
무조건 사랑 이라고 밀어붙인다.
한걸름 뒤로 물러나
마음을 추스린다.
뭘까.
지금 이 상황이 뭘까.
반가운 봄 비가 살갗에 달라붙어 불편하듯
거추장 스럽다.
무슨 사랑 타령으로 눈감고 안듣고
말하려 하라는것인지
가만히 밀어내려 말하자 곱단다.
미쳤다.
지금 이 사랑은 내가 원하거나 가지고 싶다거나
그런 사랑이 아니다.
미소짓는 그녀 앞에서
커피를 가만히 탁자에 붓고 일어서서 나왔다.
그대의 미친 사랑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