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kie Goes To Hollywood - Welcome to the Pleasuredome
1. The World Is My Oyster Including(a)Well(b)Snatch Of Fury 1:59
2. Welcome To The Pleasure Dome 13:41
3. Relax 3:57
4. War 6:13
5. Two Tribes 3:24
6. (Tag) 0:34
7. Fury 1:49
8. Born To Run 3:57
9. San Jose 3:09
10. Wish The Lads Were Here 2:48
11. The Ballad Of 32 4:48
12. Krisco Kisses 2:58
13. Black Night White Light 4:07
14. The Only Star In Heaven 4:16
15. The Power Of Love 5:30
16. Bang 1:09
17. One September Monday 4:50
18. One February Friday 4:57
Art Of Noise의 토대 위에서 제작하여 훌륭한 성공을 거둔 레코드가
Frankie Goes To Hollywood의 'Relax(ZTT/12ZTAS 1)이다. 프랭크 시내트러가
헐리우드로 갔다는 낡은 잡지의 타이틀에서 이름을 딴 이 5인조
그룹은 리버풀의 지방 밴드였다.
'Relax'는 극단적인 파괴력을 갖는 사운드로, 좋고 나쁘다는 수준을 넘어서
듣는 사람을 머리 아프게 만드는 레코드였다. 그 레코드를 듣고 있던 사람들은
'Relax'가 전영 차트의 톱에 오르는 이유를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히트하고 있던 레코드는 다른 버전의 레코드(ZTT/ISLAND 13S200)였다.
레코드 재킷도, 크기도 모두 같은데 오직 레코드에 새겨진 번호만이 달랐다.
종래 영국에서 상식으로 되어 있던 방법은, 7인치와 12인치 싱글의 버전이 다르고
B면 수록곡도 대폭적으로 다른 것이었다. 그러나 'Relax'는 곡의 차이가 아니라
믹스나 편집을 변화시켜 새로운 버전을 발매한 것이다
하지만 사실 7인치에는 Relax의 Short Version이 실려 있었고, 12인치에는
롱 버전인 Relax(Sex Mix)가 실려 있다. 그러나 12인치를 영국에서 발매할 때
최초의 1만장은 Relax(Sex Mix)의 16분짜리
버전을 수록하였고, 그 후에 7분 23초의 버전으로 바꾼 것이 위와 같은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어쨌든, 지금 생각해도 기존의 패러다임을 깬 좋은 사례인 것이다.
또 하나의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이 곡의 가사가 이중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로 성적인 내용과 관계가 있다.
영국의 국영 방송 BBC에서는 그들의 노래에 표현된 섹스와 폭력이 지나치다
하여 방송을 금지시켰다. 하지만 Relax는 '84년 전영 차트에서 6주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Welcome To The Pleasure Dome가사 중에는 셰익스피어가 지은 '윈저의 영원한
아낙네들'에 나오는 어릿광대의 대사로 '이세상은 굴조개로다. 나는 칼로써
그것을 열리라'라는 말이 나온다.
잘 들어보면 노래는 The World Is My Oyster라는 가사로 시작한다.
또한 비평가들을 위한 재미없는 영화 '시민 케인'은 처음에 이렇게 시작한다.
'제나두는 쿠빌라이 칸에게 쾌락을 준 웅장한 저택이었다(In Xanadu did Kubla Khan a
stately pleasure dome decree --)' 여기에서 Pleasure Dome이 나온 것으로 추측된다.
Frankie Goes To Hollywood도 비틀즈를 염두에 두고 음반을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데,
같은 리버풀 출신으로 그들의 화이트 앨범을 따라 Welcome To The Pleasuredome을
더블 앨범으로 만든 것이라는 말이 있다.
CD는 한장으로 나오지만 LP로는 두장으로 되어 있고, 히트곡들은 첫번째 디스크에서 많이
나왔다. 들을수록 경외감을 느끼게 만드는 Welcome To The Pleasuredome은 15분 정도의
프로그레시브한 대곡이다.
그리고 너무나도 유명한 대표곡 Relax, Edwin Starr의 반전곡을 멋지게 믹스한 War,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과 소련의 대표가 나와 격투를 벌이는 비디오로 인기를 모은 Two Tribes 등이
그야말로 감탄을 금하지 못하게 한다.
두번째 디스크에는 커버곡이 많은데 앞의 War를 빼고도 Bruce Springsteen의
Born To Run이나 Burt Bacharach의 (Do You Know The Way To) San Jose?,
Gerry And The Peacemaker의 Ferry Cross The Mersey가 있다.
그래서 아예 리바이벌 밴드인 줄 아는 사람도 있지만 결코 그렇진 않고 그들 나름대로의
새로운 해석을 할 뿐이다. 그리고 놓칠 수 없는 아름다운 발라드인 The Power Of Love가
수록되어 정말 다양한 음악을 들려준다.
'80년대 가장 센세이셔널한 그룹이 되어버린 FGTH(Frankie Goes To Hollywood)는
게이였던 보컬 Holly Johnson과 Paul Rutherford를 중심으로 한 5인조이다.
이들이 난잡한 성문화가 범람하던 시절에 처음에는 독특한 분위기로 큰 주목을 받았으나
변태들이 에이즈로 철퇴를 맞으면서 인기가 사그라들고 말았다.
그러나 이들은 얼굴마담격이었고(현재 아이돌 그룹과 비슷) 실제 앨범은 거의
Art Of Noise의 작품으로 Trevor Horn이 프로듀스하고 Jonathan Jeczalik과
Ann Dudley가 참여했던 것이다.
그래서 댄스로 유명해지자 원래 하고 싶던 록을 들려주는 다음 앨범 Liverpool이
실패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알다시피 거기서는 Art Of Noise의 멤버들이
모두 빠진 것이다)
어쨌든 디지탈 시대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고 음악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된 걸작앨범 Welcome
To The Pleasuredome은 히트할 수 밖에 없는 음반이었던 것이다. 80년대 가장 중요한
앨범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사실 Pleasuredome이란 것이 내지의 삽화를 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 돔모양의
남자 성기를 가리키며, 이를 향해 노아의 방주처럼 들어서는 동물들은
모두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난교를 상징하는 삽화와 이중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Relax의 가사,
미소 냉전 체제를 비웃는 Two Tribes의 비디오는 국내에서 발매금지가
되었던 이유들인 것이다.
이들의 의식세계를 탓할생각은 추호도없다,단지 음악만 듣고싶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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