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oghat - Terraplane Blues
1969년에 출발한 'Foghat'은 하드 락에 블루스와 R&B, 그리고 초기 R&R을 혼합한
미국 스타일의 음악을 추구했던 영국의 4인조 밴드다.
사전 지식 없이 이들의 음악을 들으면 미국 출신이라고 믿을 정도로 직선적이고
호방한 음악으로 1970년대 중반 미국에서 큰 성공을 한다. 그러나 순수 락 주의자들이나
락 평론가들은 이들이 하드 락과 팝에 블루스와 부기우기를 혼합한 것
자체를 타협이란 시각으로 보며 관대한 평가를 유보한다.
1960년대 후반 영국에서 활동했던 블루스-락 그룹 'Savoy Brown'에
몸담고 있던 "Lonesome" Dave Peverett(V/G)과 Roger Earl(D), Tony Stevens(B)가
의기투합하여 새로운 'Foghat'을 결성하고, Rod Price(G)를 영입해 준비 태세를 갖춘다.
Rod의 합세는 앞으로 지향하는 이들의 음악적 방향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Dave, Tony, Roger는 '블루스 맨'이었지만 Rod는 하드 락 맨이었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블루스와 하드록이 화학 반응을 일으켜 이들의 볼륨은 다른 블루스
하드 락 밴드들보다 몇 수치 더 높은 데시벨에 고정되고,
이박사 만큼 신바람 나는 질주감이 있다.
첫 앨범부터 3집 앨범까지는 초기 락커빌리 성향의 복고적인(?) 분위기로 채색됐지만
1974년에 발표한 [Rock and Roll Outlaws]부터는 속도감 있는
블루지한 하드 락을 선보여 전성기를 이룬다.
1974년에 발표한 [Fool For The City]는 그 정점에 위치한 앨범으로 자신들만의
'Foghat Style'을 확립한다. 이 4인조의 대표곡 'Slow Ride(20위)'를 비롯해
고속도로에서 듣기 안성맞춤인 'Fool For The City(45위)의 선전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지만 동시에 차기 작품에 대한 보이지 않는 압력으로 작용한다.
1970년대 후반 펑크와 디스코의 도전을 이겨낸 'Foghat'은 이번엔 뉴웨이브와 맞선다.
그러나 리더 Dave는 뉴웨이브에 대해 ‘이 음악은 내게 락커빌리를 생각나게 한다’면서
거부감을 표현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1981년에 발표된 앨범
[Girls To Chat & Boys To Bounce]에서 뉴웨이브를 시도하는가 하면
Willie Dixon, Al Green, Robert Johnson 같은 블루스와 R&B 뮤지션들의
고전들을 소화한다. 이것은 자신들의 음악에 대한 귀향이었다.
1984년에 해산했다가 지난 1990년 다시 재결합한 이들은 데뷔 시절의
원초적인 블루스 하드 락으로 회귀한 앨범 [Return Of The Boogie Men]으로
회춘을 시도하지만 애석하게도 2000년 2월 7일 리더 역할을 해왔던 Dave가 암으로
사망함으로써 'Foghat'의 앞날은 불투명한 상태다. Dave의 죽음으로 'Foghat'은
평단으로부터 유보된 가치를 새롭게 맞이할 시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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